애플 TV+ 오리지널 시리즈 <슬로 호시스(Slow Horses)>는 영국 정보기관 MI5 내부에서 좌천된 요원들이 벌이는 첩보전을 다룬 스릴러 드라마다. 믹 헤론(Mick Herron)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기존의 화려한 첩보물과 달리, 실수로 경력을 망친 요원들이 ‘슬라우 하우스(Slough House)’라 불리는 곳에서 조롱과 무시를 받으며 일하는 모습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이들이 뜻밖의 사건에 휘말리면서, 점점 더 깊은 음모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줄거리
MI5 내부에서 실수하거나 실패한 요원들은 런던의 허름한 건물인 슬라우 하우스로 보내진다. 이곳은 마치 "요원들의 유배지"와 같으며, 그곳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조직 내에서 철저히 무시당한다.
그들을 관리하는 인물은 잭슨 램(게리 올드만, Gary Oldman)으로, 그는 거친 성격과 냉소적인 태도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가 단순한 무능력자가 아니라, 과거 MI5에서 전설적인 스파이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주인공 리버 카트라이트(잭 로우덴, Jack Lowden)는 한 실수로 인해 슬라우 하우스로 쫓겨난 유능한 요원이다. 그는 자신의 경력을 되살리고 싶지만, 이곳에서는 별다른 임무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영국 내에서 발생한 납치 사건이 MI5를 흔들면서, 슬라우 하우스의 요원들이 예기치 않게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리버와 동료들은 잭슨 램의 지휘 아래 직접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하고, MI5 내부의 비밀과 거대한 음모가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과거의 잘못이 다시 그들을 따라오며, 죽음이 가까이 다가온다.
과연 버려진 요원들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등장인물
슬라우 하우스 요원들
- 잭슨 램(게리 올드만, Gary Oldman): 슬라우 하우스를 관리하는 상관으로, 거칠고 냉소적이지만 뛰어난 정보 분석 능력을 지닌 전설적인 스파이.
- 리버 카트라이트(잭 로우덴, Jack Lowden): 유망한 요원이었지만 작전 실패로 좌천되어 슬라우 하우스로 보내졌다. 여전히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
- 캐서린 스탠디쉬(사스키아 리브스, Saskia Reeves): 과거 MI5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나, 알코올 문제로 인해 슬라우 하우스로 밀려났다.
- 시드 베이커(올리비아 쿡, Olivia Cooke): 슬라우 하우스의 요원 중 가장 유능하지만, 좌천된 이유가 명확하지 않은 미스터리한 인물.
- 로드니 호(크리스토퍼 정, Christopher Chung): 뛰어난 해커지만 사회성이 부족해 동료들에게 무시당하는 요원.
MI5 본부
- 다이애나 태버너(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Kristin Scott Thomas): MI5의 수장으로, 슬라우 하우스를 무시하지만 그들의 존재가 때때로 필요함을 알고 있다.
- 제임스 ‘짐’ 웹스터(조너선 프라이스, Jonathan Pryce): MI5의 베테랑 요원으로, 슬라우 하우스와 MI5 본부 사이에서 갈등을 조율하는 역할.
국내 및 해외 평가 반응
국내 반응
한국에서도 <슬로 호시스>는 고품격 첩보 스릴러로 주목받았다. 다만, 기존의 액션 중심 스파이물과 달리 현실적인 설정과 느린 전개로 인해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었다.
- "007과 본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현실적인 첩보물, 색다른 매력이 있다."
- "게리 올드만의 카리스마가 대단하다. 단순한 스파이물이 아닌 깊이 있는 드라마."
- "전개가 다소 느리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긴장감이 극대화된다."
특히, 첩보물에서 보기 힘든 ‘실패한 요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점이 신선하다는 평가가 많았으며, 시즌이 거듭될수록 깊어지는 캐릭터들의 심리전도 인상적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해외 반응
<슬로 호시스>는 전형적인 스파이물과 차별화된 독특한 설정과 흥미진진한 전개로 해외 평단과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 The Guardian: "게리 올드만의 연기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 거친 스파이물 속에서도 깊은 인간 드라마가 녹아 있다."
- The Hollywood Reporter: "첩보물의 새로운 패러다임. 기존의 ‘007’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현실적인 스파이 이야기."
- Rotten Tomatoes: 평론가 점수 95%, 관객 점수 92%로 높은 평가를 기록했다.
특히, 게리 올드만의 연기와 원작 소설을 충실히 재현한 스토리라인이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영국 특유의 블랙 유머가 녹아 있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슬로 호시스>는 기존의 화려한 첩보물과 차별화된 독창적인 설정과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스릴러와 블랙 유머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드라마는, 단순한 스파이 액션을 넘어 인물들의 깊이 있는 서사를 담아낸다. 첩보물을 좋아하는 시청자뿐만 아니라, 캐릭터 중심의 스릴러를 선호하는 이들에게도 강력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